차상욱
2026년 5월 25일 17:51:15
아 이거 진짜 묘하다… 처음에 코 대니까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연기가 거의 실처럼 가늘게 풀리는데, 마른 꽃이랑 라벤더 향이 살짝 얹혀서 향만으로도 이미 반쯤 취해버림. 입에 머금으면 일단 엄청 샤프해. 레몬 껍질이랑 그레이프프루트 껍질 씁쓸함이 짜릿하게 들어오고, 백악 같은 미네랄리티가 아슬아슬하게 버티는 느낌. 근데 이게 부서질 듯 말 듯한 순수함이 있어서 진짜 정교한 균형감이라는 게 뭔지 보여줌. 중반 넘어가면서 시트러스가 레몬에서 시트론으로 점점 바뀌고, 마른 라벤더랑 고스 플라워? 그 약간 코코넛 비스무리한 달콤함이 살짝 올라오는데 여기서 놀란 건 과일 향이 생각보다 꽤 나와서 “어? 뭐지?” 싶었음. 88점과 89점 사이를 정말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느낌. 피니쉬는 길고 부드러운데, 해조류 살짝이랑 바닷물 소금기, 얼 그레이티의 베르가못, 그리고 해변 모래 같은 짭짤 미네랄이 은은하게 깔림. 스모키는 거의 바스솔트처럼 깨지기 쉬운 연기로 바뀌고, 은근히 타르트하게 조이는 그린 산미가 혀끝을 찔렀다 사라져. 물 몇 방울 떨어뜨리니까 진짜 편안하게 한 단계 올라감. 원래 있던 꽃향이랑 해안가 느낌이 더 또렷해지면서 화이트와인 마시는 것처럼 밝아짐. 우아한데 힘은 꽉 차 있고, 마무리는 분필 같은 드라이함으로 깔끔. 뭔가 “엑스트라”가 분명히 있는데 설명하기 어려운 매력. 산뜻하고 정밀하게 깎아놓은 결정체 같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