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준영
2026년 5월 26일 04:40:41
아, 이건 진짜 묘하다… 첫 모금에 버터 풀풀 날리는 부르고뉴 샤르도네 느낌이 확 오는데, 이내 살짝 눅눅한 버섯 향이 같이 올라와서 순간 긴장됐어 ㅋㅋ 버터리한 버건디 스타일을 기대했는데, 민트 티 같은 서늘함이 훅 끼어들고… 거의 사이다 같은 탄산감은 아니어도 수제 사이다 마시는 느낌이 살짝 스치더라. 잠깐 화이트 초콜릿의 달콤함도 보였다가, 금빛으로 반짝이다가… 음, 근데 전체적으로 좀 여리다랄까. fragile and dry 한 느낌. 밀랍처럼 코팅된 혀 위에서 부드러운 오크가 토닥토닥 쌓이는데, 정말 차 같아. very tea-ish. 마치 산지바르 찻집에서 마시는 허브티에 가까운 세계. 근데 피니시가 살짝 짧아서, a little short, 아쉽게 툭 끊겨. 중간에 꺼져가는 모닥불 앞에서 걸레 쥔 손맛처럼 약간 쌉쌀한 floorcloth 의외의 힌트도 스치고, 입천장에서 와르르 무너지는게 아니라 사르르 흩어지는 느낌. 우아한데 잘 다뤄줘야 할 것 같은 fragile 한 녀석. 마지막엔 그냥 “아디오스, 베이비” 하고 속삭이며 남은 금빛 잔을 내려놨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