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준
2026년 5월 25일 17:05:10
와… 이거 진짜 미친 술이다. 잔에 따르자마자 훈제 멸치랑 타르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비싼 마지팬 같은 달큰함이 살짝 깔려 있어. 첫 모금에 느껴지는 건 짙은 에스프레소랑 날카로운 연고 같은 알싸함. 마른 허브, 그리고 엄청 두껍고 짭짤한 감칠맛이 혀를 감싸. 마치 오래 숙성한 사냥 고기와 훈제 소금을 동시에 씹는 느낌. 피트 스모크는 거의 약국 수준으로 강렬한데, 검은 올리브와 미소 페이스트, 심지어 몰레 소스 같은 복합적인 맛이 올라와. 고무 장화와 보일러 연기 이미지가 떠오를 정도로 더티하고, 삼베 자루에 싸인 쓴 다크 초콜릿에 회향 씨앗을 씹은 듯한 쌉싸름함. 여기에 레몬즙 섞은 소금물 같은 상큼함이 균형을 잡아주는데, 정말 펀치가 세다. 기름진 훈제 차와 키퍼(훈제 청어), 그리고 숯불에 그을린 조개류 향이 진하게 깔리고, 소금에 절인 감초와 잉크 같은 묵직함이 길게 남아. 짙은 호박색의 이 액체는 마치 '피트 당밀'을 해안가에서 굴린 듯 지저분하고 가죽 같은 느낌. 의료용 찜질약과 크릴 그물, 그리고 소금 버터를 뿌린 듯한 후추 알싸함이 고무 밧줄과 타르로 이어진다. 결국 해염과 훈제 칠리로 마무리되는데, 꽤 도전적인 한 잔이지만 이 모든 게 어우러져서 진짜 죽인다. 83년산다운 전형적인 맛에 더블다운한 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