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경주
2026년 5월 25일 16:20:57
와… 한 모금 머금자마자 말 그대로 미간을 정통으로 강타하는 느낌이야. 👊 스파이시한 페퍼리함이 혀를 찌르고, 어린 몰트 특유의 거칠고 생것 같은 기운이 확 올라와. 처음엔 바닐라 퍼지나 버터스카치 같은 달콤함이 살짝 스치는데, 이내 자몽이나 오렌지 껍질 쪽의 쌉쌀함이 훨씬 더 두드러져. 마치 벨지안 에일이나 허브차 마실 때처럼 은은한 쓴 허브와 볶은 보리의 고소함, 그리고 소금기를 살짝 머금은 스모키함이 귓가까지 후끈 달아오르게 해. 레몬 바를리 케이크처럼 상큼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볼 안쪽을 간질이고, 체리 같은 붉은 과일 힌트는 금방 줄기와 잎사귀 쪽의 풋내로 이어져. 약간 생맥아즙을 씹는 듯한 풀내, 그래스리함이 꽤 강하고, 핑거 비스킷이나 바닐라 케이크 같은 부드러운 단맛은 슬쩍 고개만 내밀다 만다. 믹스커피에 가까운 카페라떼의 고소쌉싸름함과 레이밴 끼고 내리쬐는 강렬한 햇살 같은 악마적인 도수 덕분에 뺨이 화끈 달아오르고, 이 삼중 증류 같은 조합(HP랑 스카파 통합한 느낌?)이 빚어내는 피니시가 엄청나게 길고 꽉 차 있어. 진짜 거칠지만 훌륭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