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하윤
2026년 5월 25일 12:41:25
평소에 알던 1976년산이랑은 결이 좀 달라. 딱 잔에 따르니 연한 호박색이 참 맑고, 오크가 먼저 인사하더라. 퍼지 같은 진득한 달큰함이 은근하게 깔리면서 마멀레이드 상큼함이 살짝, 멘솔의 시원한 느낌도 올라와. 살짝 금속성 터치가 처음에 느껴지는데 그게 싫지 않고 호두 고소함이랑 시나몬으로 이어져. 물 몇 방울 떨어뜨리니까 진짜 반응이 확 온다 물렀을 땐 더 메탈릭해지고, 셰리도 좀 더 삐져나오고, 폴리시드 오크 느낌이 또렷. 그러다가도 갓 구운 크루아상 냄새랑 오렌지블라썸 워터 같은 은은한 향, 망고의 달달한 힌트가 살짝 스쳐 지나가. 완전 과일 폭탄은 아니라서 좋아, 곧은 과일 폭탄들에 질렸거든 ㅎㅎ 대신 젖은 풀, 부식토, 농장 비린내 같은 earthy함이 슬쩍 보이고, 씁쓸달콤한 끝이 꽤 길게 남아. 소나무 같은 pinewood 느낌도 뒤에 조금. 장난기 있으면서도 클래식한 1976년의 틀은 안 깼고, 퀄리티는 높아. 정말 신선하고 재밌는 한 잔이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