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진호
2026년 5월 25일 16:50:46
이거 진짜 독특하다... 처음에는 마치 V&M을 떠올리게 하는 뭔가 허브 향이 감돌더라고. 생 사과주스 같은 드라이한 시드르 느낌에, 넛멕을 살짝 갈아 넣은 듯한 스파이시함이 코를 찔러. 골드 컬러가 예뻐서 따라놓고 한참 봤는데, 라벨도 군더더기 없이 정제된 느낌이라 병 디자인만으로도 꽤 우아해. 맛은... 오, 이거 꽤 도전적이다. 마데이라 와인의 산화된 뉘앙스랑 란시오 향이 겹쳐지면서 잣나무 수액 같은 레지니한 터치. 거기에 묘하게 감칠맛 소스 같은 Umami 감이 은근히 깔리고, 호두 염색약 비슷한 텁텁하면서도 달달쌉싸름한 맛이 번져. 솔직히 집에서 담근 호두주 마실 때의 그 야생적인 느낌이랑도 닮았어. 후추의 톡 쏘는 느낌이랑 버터스카치의 달콤함이 교차하는데, 발사믹 식초의 시큼한 깊이와 가죽 같은 탄닌감이 뒤를 받쳐줘서 꽤 재밌어. 아드벡 1975 마시는 기분의 과감함도 떠오르고. (좋은 의미로 까다롭다는 뜻 😅) 일본향으로 병입됐다는데, 약간 장인 미드 같은 꿀 발효주의 느낌도 은은히 나면서 위스키라기보다 뭔가 Wacky한 몰트 실험주 같은 인상. 위버 위스키 엘리트층이 취향으로 삼을 만한데, 결국 보는 관점에 따라 완전 취향이 갈릴 스타일. 정제된 라벨 뒤에 숨겨진 꽤 wild한 재미가 있어. 개인적으론 좋은 놀이였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