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순항
2026년 5월 25일 22:40:50
아 이거 진짜 심플하다... 처음에 딱 느낌이 샬링 에일 같은 가벼운 맥주들이랑 비슷한 결이야. 페일 골드 색깔 보면 딱 예상 가는 그런 느낌. 곡물을 으깨서 그냥 구운 시리얼처럼 고소한데, 은은한 유산균 같은 젖산 단맛이 감돌아. 해바라기씨유 같은 고소한 기름 향도 살짝 올라오고... 근데 묘하게 밀크 스타우트 한 모금 마셨을 때의 그 부드러운 단맛이랑도 겹쳐. 좀 펑셔널한 몰트 위스키 느낌이야. 화려하지 않고 담백해. 눌린 꽃잎 같은 소박한 허브향? 그리고 약간 삼베 천 같은 꾸수미. 처음엔 좀 심심하다 싶다가도 알코올 도수 때문인지 확 올라오는 페퍼리한 열감에 깜짝 놀랄 때 있어. 우프, 꽤 파이터야. 휘발성 강하고 식용유 노트도 확 꽂히는데, 은근히 밝고 펀치력 있어서 또 술술 넘어가. 피니시는 중간 정도, 그냥 살짝 꽃단물 같은 여운이랑 토스티드 시리얼 감만 남고 깔끔하게 떨어져. 안 보여주려는 듯 수수하지만 자연스러운 매력이 있고, 그 소박함이 오히려 편하게 마시기 좋더라. 막 뭐 대단한 건 아닌데 자꾸 손이 가는 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