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주희
2026년 5월 25일 11:21:32
아 진짜 이 위스키 처음 맡을 때부터 소고기 육수 같은 깊은 향이 확 올라오면서, 약간 스파이시하고 오래된 셰리 숙성 특유의 그 허브리함이 코를 찔렀어. 완전 시럽처럼 걸쭉한 검은 과일 리큐르를 압축해놓은 느낌인데, 달콤함 속에 허브 쌉쌀함이 묘하게 밸런스를 잡아줘. 마기 소스 같은 감칠맛과 호두기름 고소함, 그리고 은근한 소금기가 층층이 올라오더라. 한 모금 머금으면 진짜 멸종된 구식 스카치 프로필 그 자체야. 축축한 흙바닥 옛 와인셀러, 낙엽 부스러기, 마른 버섯 가루 같은 퀴퀴하고 고소한 향이 입천장을 덮고, 이 와중에 육질감? 고기 씹는 듯한 묵직함까지. 올드 꼬냑에 절인 프룬처럼 진득하고 농밀한 단맛이 미친 집중도로 꽂히네. 피니시가 진짜 스릴 넘치게 길어서 한참을 혀에 맴돌아. 중간에 체리향 기침 시럽이나 비터 허브 리큐르 같은 약초 쌉쌀함이 살짝 비집고 나오고, 이어서 데카당한 다크 초콜릿의 쌉싸래한 기름짐. 마지막에 블랙올리브의 감칠맛이 남으면서 완전 환상적이야. 안티몰트포른 여단이 질색할 구닥다리 스타일인데 난 이런 깊이감에 그냥 녹아버린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