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은상
2026년 5월 25일 13:30:39
아 이거... 처음 코에 대자마자 구운 식빵이랑 흑설탕 시럽 태운 냄새가 확 올라오는데, 살짝 호밀빵 같은 구수함도 섞여 있어. 그러다가 마실 때쯤 되니까 신기하게 프루트 계열이 뚜렷해지더라. 미라벨 자두랑 바싹 말린 여지 같은... 근데 그 과일들이 걍 상큼한 게 아니라 흙냄새 낀 오렌지 필 같달까? 군밤 껍질 태운 느낌도 살짝. 입에 넣으니 은근 미디엄 바디에, 처음엔 버터스카치랑 코코넛 볼 씹는 단맛이 반기다가 곧 카다멈이랑 누가 같은 향신료가 슬쩍 지나가. 중간에 진짜 웃긴 게, 잠깐 깜빡하고 가스레인지 위에 둔 환타 생각났어 ㅋㅋㅋ 약간 탄 오렌지 탄산음료 그 느낌. 그리고 퍼퍼니켈 빵이랑 맥아 덩어리 씹는 맛도 있고. 끝으로 갈수록 흙냄새가 좀 더 올라오는데 이게 베이스에 쫙 깔린 럼 느낌이랑 섞이니까 특이한 허머스 같은 earthy함이 생기더라. 땅콩 구운 거랑 터키쉬 딜라이트, 대추 속에 마지판 박은 디저트 먹는 느낌도 나고. 피니시는 생각보다 클린하게 떨어지는데, 부싯돌 같은 미네랄리티랑 배 껍질 쪽에서 나는 금귤 씁쓸함이 남아서 재밌었어. 전체적으로 '베리 오케이' 딱 그 정도인데, 이 가격에 이렇게 복잡하게 노는 맛은 오랜만이라 한 잔 더 따라버렸다🍞🥃







